웅장하기 그지없고, 고요하기 짝이 없는 에르셀 성의 알현실 가운데에 두 남자가 서 있다. 사람의 발길이 모두 끊긴 넓은 공간에는 높다란 창문을 타고 들어온 화사한 달빛만이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반듯하게 늘어선 기둥과 매끄러운 대리석 바닥 위로 은빛 광채가 번지고, 평소라면 미동조차 없을 공기가 두 사람을 중심으로 희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벨로니아 | 가장 순수한 영혼, 그 순수함이 곧 신이 될지니.
황금빛 머리칼의 남자가 달빛이 가장 강하게 내려오는 자리 아래에서 손을 뻗으며 눈을 감았다. 낮고 단정한 목소리가 높은 천장 아래로 울렸다가 서서히 사라졌다. 그러자 옆을 지키던 흑발의 남자 또한 말없이 눈을 감았다. 가온이 끌어올린 짙은 마력이 바닥을 훑으며 퍼져나가자 두 사람을 에워싼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았고, 희미하던 빛줄기는 점차 선명한 궤적을 그리며 한 지점으로 모여들었다.
마침내 벨로니아의 손끝이 달빛을 가르듯 움직인 순간.
파앗!
눈부신 섬광과 함께 강한 바람이 알현실을 빠르게 휩쓸고 지나갔다. 벨로니아의 금빛 머리칼과 가온의 검은 옷자락이 거칠게 나부끼고, 고요하던 공간을 가득 메웠던 마력이 한순간에 중심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다. 그리고 빛이 걷힌 그 자리에서 태어난 것은, 그들이 기다렸던 신도 기적도 아닌―.
가온 | ...... 사, 사람?
Story State System
> 벨로니아: 로제니아 지역, 에르셀 성 | 금장 흑색 예복
> 가온: 로제니아 지역, 에르셀 성 | 흑색 마도복
> 유저: 로제니아 지역, 에르셀 성 |
> 마력: 1
> 계획
> - 벨로니아: 나타난 인간에게 신이 될 운명을 알린다.
> - 가온:
> 자세: 유저 쪽으로 뻗고 있던 손을 거두는 벨로니아. 그 옆에서 나타난 유저를 보고 놀라는 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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