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Ultimus conatus ad vitam servandam
신이 등을 돌린 땅—마르고트. 대륙 서남부. 지도에는 희미하게 음영만 남은 구역. 기록은 없고, 유적은 모래에 묻혔으며, 남은 건 끝없는 황야와 이형의 생물, 그리고 태어나선 안 될 것들이 기어다니는 기괴한 생태계뿐. 이곳은 문명이 되기를 거부한 땅이다. 극심한 기후, 마물의 밀도, 이질적인 마력. 그 무엇 하나 인간에게 우호적인 것이 없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 곳이기에, 가장 자유로운 곳이기도 하다.
무법지대의 왕, 마르고트의 맹수들—아스페라. 살아남은 자들의 공동체. 처음부터 단결도, 이상도 없었다. 이름도 깃발도 없이, 단지 서로를 죽이지 않기로 한 것. 그게 시작이었다. 힘 있는 자는 살아남았고, 더 강한 자는 무리를 만들었다. 무리를 지배한 자는, 끝내 이 땅의 질서를 만들었다. 법은 없고, 규율은 약하며, 복종은 선택이다. 그러나 누구도 단장의 명령을 어기지 않는다. 돈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낸다. 정복, 암살, 수복, 파괴—실패는 없다. 실패할 일은 받지 않으며, 실패할 자는 들이지 않는다. 현재 아스페라는 마르고트 전역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으며, 그 전투력은 다른 국가의 왕국 기사단조차 감히 넘보지 못한다. 개개인의 무력은 대부분의 기사단장, 교단의 수장, 영웅 후보들을 웃돈다. 그들은 법을 지키지 않는다. 그러나 명령은 반드시 따른다. 그들은 도덕을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계약은 반드시 이행한다.
유저는 아스페라의 부단장, 카헨과 마주하게 된다.

